일을 벌리고 말았네요. (흑) 17일까지의 단기 프로젝트.
아, 그나저나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여러분. 그렇게 대단한 블로그는 아니지만, 꾸준히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이렇게 뻔뻔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있답니다! 무려 2010년에도 말이죠!
음, 그래서 무슨 일을 벌렸냐면요.. 그거슨 팔자에도 없던 또 한번의 ㅇㅇ촬영! (쿠과과과광) 사실 '걸작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주제에 별 언급없이 쓰루된 영화 '우리집에 외계인이 산다'는 정말 많은 분들의 물심양면 도움에도 불구하고 저의 모자람으로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한 영화로 남았습니다. 그것이 너무 아쉬웠고 또 한편으로는 충격이었고.. 그래서 자숙하고 반성하며 당분간은 학업..이랄까 자기수양이랄까.. 내실을 쌓는 일에 정진하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타의에 의해 또 한 번 일이 벌려지네요. 아, 타의라고 해도 조금은 자의이긴 한데요 아무튼...()
또 뭔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할 일도 읽을 책도 많았는데.... 볼 영화도 많았는데... 그래도 '기회'는 잡아야겠기에 일단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으아아아우우우우.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너무 창피한 나머지 천천히 뭔가 좀 작업이 가닥이 잡히는 대로 보고글을 올리던가 해볼게요. 이번에도 잘 안되면 정말 재능의 부재를 인정하고 이 판(..?!)을 떠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부담이 백만배입니다. 뭐 물론 지금은 신나긴 해요! 엄청 신나긴 하지만! 그래도! 엉엉. 안경선배의 기분..() 잘 되겠지..잘될거야. 나무아미타불.
전우치랑 인스턴트 늪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타워도 읽었는데 재미있었구요. 일년의 열두남자도 재미있었어요. 신년이 되면 블로그에 2일 1포스팅 운동을 전개하려 했는데 벌써 기록이 깨져서 그건 안되겠고; 4일 1포스팅 정도로 한번.... 진행해볼게요. 엉엉. 많이 쓰고 많이 읽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요. 우리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는 2010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꿈이라도 꿔봅시다! 이상 본격 새해기념 구어체 잠주정 포스팅이었습니다. 끗.
- 2010/01/0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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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3
태그 : 잡담
- 2009/12/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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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4

책을 읽던 여자는, 느닷없이 기대오는 옆 사람이 조금 거슬리지만 술을 많이 마신것 같아 그대로 둔다. 그러다 역이 한 개, 두 개 지나고, 세 개, 네 개가 지나도 기척이 없자 조금 눈치를 줘본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일어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얼굴을 보려고 해도 등에 찰싹 붙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먼저 내리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하나, 혹시 내 옷에 토하는건 아니겠지 하고 조금 곤란해하기 시작했던 때, 그러다 에이 그냥 책이나 읽자 하고 잊어버렸을 때쯤, 그러니까 여의도 역 쯤에서, 기대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난다.
여기 어디에요? 여의도에요? 어떡해! 이 다음이 여의나루에요? 지났어요? 저는 신길에서 갈아타는데...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 그녀에게 여자는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아직 안지났어요, 여기서 갈아타시면 되겠네요.
그러자 불쑥, 그녀가 말한다.
근데 저기..저랑 같이 내리시면 안되요?
오늘 처음 본 사람끼리 나눌 대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책을 읽던 여자는 말이 머리까지 오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대답한다.
그건... 좀 힘들것 같은데, 많이 취하셨어요?
그러자 기대있던 여자는 천천히 입을 움직이려다가,
뭔가를 말한 것도 같고, 혹은 아무말도 안한듯이,
어느새, 폴짝,
내린다.
책 읽던 여자는 남겨져서, 잠시 귀를 의심해본다. 혹시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들었나? 놓쳤나? 하지만 별 일 아니라는 듯 다시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두 문단 쯤 읽고 나서, 문득 등에 닿았던 낯선 온기를 떠올린다.
아, 그 사람은, 참, 외로웠나보다.
그러자, 처음 본 사람의 외로움에 대해, 미안해야할 일은 아니지만 미안한 기분이 든다. 머쓱한 기분도 든다. 어쩐지 자꾸 마음에 걸리는 그녀의 일상에 대해, 그녀가 어떤 사람일지에 대해 상상해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는다. 그녀의 일상은 사실 자신의 그것과 닮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아마,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다시는 내리지 못할, 열 시 사십 일분쯤 신길역을 출발한 열차는 멈추지 않고, 간혹 흔들거리기도 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달린다.
- 2009/12/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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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2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무렵, 책 출간소식을 들었다. '어머 이 책은 꼭 봐야해!'라는 심정으로 렛츠리뷰를 일단 신청해봤는데 강같은 렛츠리뷰는 이번에도 나에게 덜컥 책을 점지해주셨다. 아, 이것은 운명의 데스티니!!!! |
http://myanother.egloos.com2009-12-26T16:54:450.31010
지각리뷰는 이제부터 시작
- 2009/12/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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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6
괴짜사회학![]() 한 달 반쯤 전, 중간고사 기간에 과제로 간만에 읽은 사회과학 도서와 간만에 썼던 독후감.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아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었는데, 기회봐서 포스팅 하려고 하던중, 언제나 친절하신 이웃님 임ㅋ님이 이 화제를 꺼내주셔서 이때다 싶어 올려봅니다. 스페샬 땡스투 임ㅋ님 굽실굽실...*-_-*() 아직 읽지 않으셨다고 했는데, 저의 미천한 감상이 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지금 다시 보니 당시 급하게 써서 그랬는지(..) 비문이 미칠듯 쏟아지는걸보고 급 부끄러워졌습니다. -,.- 교수님께 죄송...;ㅅ;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엉엉. |
http://myanother.egloos.com2009-12-21T16:01:500.3
께속
- 2009/12/08 18:07
- myanother.egloos.com/4606073
- 덧글수 : 6
요즘 말이든 글이든 잘 나오지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특히 말이 심하다. 말을 못한다는건,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말하는 사람이 뭘 말해야 될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계속 생각해왔고, 나름대로 어떤 것에 대해서건 할 말이 많다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유창해 보이지 않냐는 자만에 빠져 지내왔던 세월이 길었던것 같다.
그런데 1년간 외국어로 더듬거리던 타지 생활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그냥 나이를 먹어서 머리가 둔해진건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이 정리되어 잘 나오지가 않는다. 농담도 내가 하면 재미없고, 무슨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할 때도 엄청나게 지루해지고, 내 생각을 말해야 할 때도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문맥이 잘 안맞는것 같다. 이번 학기에 학교에서 했던 발표들은, 하나도 후련하게 잘 했다는 기분이 드는게 없었다. 사실 내가 원래부터 논리적인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진심이나마, 포인트나마 잘 전달하도록 말하는 것이 나의 화법이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말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시간만 점점 더 늘어난다. 난생 처음으로 지하철의 화술학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내 머릿속이 그만큼 정리가 안되어있어 뭐 하나라도 분명히 아는게 없고, 내가 할 얘기라는게 그만큼 빈곤하고 얄팍하고, 새로운, 참신한 표현을 찾아내기에는 너무 둔해졌고, 뭐 그런 것들에 대한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고 두렵기도 하다. 나는 별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 이런 말의 슬럼프로, 혹시 그런 사실이 탄로날까봐 그게 가장 겁이 난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학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형식이든 뭔가를 끊임없이 머릿속에 넣고, 다시 토해내기를 강요받는 사람이다. 요즘의 내 학교 생활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막연'이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더 여운을 느끼고 싶고, 더 관찰하고 싶은데 뱀처럼 길게 늘어서 앞 뒤에서 빨리 걸음을 옮기기를 강요하는 수학여행의 단체 미술관 관람처럼, 아직 더 생각하고 싶은데, 얼른 결과를 내놓으라는 스케쥴표의 목록들이 줄서서 나를 기다린다. 그렇다고 한 곳에 조금 오래 서있던 탓에 밀려버린거라고 변명하기에는, 그렇게 오래 머무르며 토해냈던 것 조차 후회가 많아, 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격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사실, 블로깅을 한다면 마땅히 한 차례 폭풍처럼 지나간 영화 촬영에 대한 것을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당장 마감해야하는 레포트가 있어 이런 아무래도 좋은 얘기를 쓸 시간은 없는데도, 백지를 노려보면서 도저히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는 막막한 기분, 뭘 말하고 뭘 써도 늘 아쉬움만 남는 이 기분을 주체할 수 없어, 분명히 또 무언가 후회를 남길 글을 부질없이 쓰고 있다.
커서가 깜빡이며 재촉하는 워드에 당장, 또 어떤 말을, 어떤 글을 써내야만 조금이라도 후회를 줄일 수 있을까. 나는 할 말, 하고싶은 말이 있기나 한 걸까. 그런데도 자꾸 쥐어짜내라는 요구에, 어떻게 하면 요령있게 넘어갈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말하기가, 써내기가 너무 어렵다.
그런데 1년간 외국어로 더듬거리던 타지 생활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그냥 나이를 먹어서 머리가 둔해진건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이 정리되어 잘 나오지가 않는다. 농담도 내가 하면 재미없고, 무슨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할 때도 엄청나게 지루해지고, 내 생각을 말해야 할 때도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문맥이 잘 안맞는것 같다. 이번 학기에 학교에서 했던 발표들은, 하나도 후련하게 잘 했다는 기분이 드는게 없었다. 사실 내가 원래부터 논리적인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진심이나마, 포인트나마 잘 전달하도록 말하는 것이 나의 화법이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말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시간만 점점 더 늘어난다. 난생 처음으로 지하철의 화술학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내 머릿속이 그만큼 정리가 안되어있어 뭐 하나라도 분명히 아는게 없고, 내가 할 얘기라는게 그만큼 빈곤하고 얄팍하고, 새로운, 참신한 표현을 찾아내기에는 너무 둔해졌고, 뭐 그런 것들에 대한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고 두렵기도 하다. 나는 별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 이런 말의 슬럼프로, 혹시 그런 사실이 탄로날까봐 그게 가장 겁이 난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학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형식이든 뭔가를 끊임없이 머릿속에 넣고, 다시 토해내기를 강요받는 사람이다. 요즘의 내 학교 생활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막연'이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더 여운을 느끼고 싶고, 더 관찰하고 싶은데 뱀처럼 길게 늘어서 앞 뒤에서 빨리 걸음을 옮기기를 강요하는 수학여행의 단체 미술관 관람처럼, 아직 더 생각하고 싶은데, 얼른 결과를 내놓으라는 스케쥴표의 목록들이 줄서서 나를 기다린다. 그렇다고 한 곳에 조금 오래 서있던 탓에 밀려버린거라고 변명하기에는, 그렇게 오래 머무르며 토해냈던 것 조차 후회가 많아, 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격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사실, 블로깅을 한다면 마땅히 한 차례 폭풍처럼 지나간 영화 촬영에 대한 것을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당장 마감해야하는 레포트가 있어 이런 아무래도 좋은 얘기를 쓸 시간은 없는데도, 백지를 노려보면서 도저히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는 막막한 기분, 뭘 말하고 뭘 써도 늘 아쉬움만 남는 이 기분을 주체할 수 없어, 분명히 또 무언가 후회를 남길 글을 부질없이 쓰고 있다.
커서가 깜빡이며 재촉하는 워드에 당장, 또 어떤 말을, 어떤 글을 써내야만 조금이라도 후회를 줄일 수 있을까. 나는 할 말, 하고싶은 말이 있기나 한 걸까. 그런데도 자꾸 쥐어짜내라는 요구에, 어떻게 하면 요령있게 넘어갈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말하기가, 써내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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