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회 홍보 찌라시용으로 영화 이미지컷을 제출하라고 해서
급조한 이미지 컷;; by LX3
쓰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안녕 사요나라'라는, 명작 다큐멘터리의 제목만 빌린, 단편 영화의 시나리오 입니다. 1년 교환학생으로온 여기 학교 영화동아리에 가입해 있는 터라 일단은 동아리 제작 작품입니다. 하지만 동아리에서 하나의 상영회를 위해 찍는 작품이 기본적으로 10개가 넘고, 일본 애들 성격인지, 아니면 원래 학생 영화동아리는 다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 편의 영화는 각본/영화/촬영을 기본적으로 감독 혼자 다 담당하는 체제니까 결국 제 소관이네요. 영화는 어디까지나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해왔건만, 여러가지 이유로 다들 혼자서도 잘해요. 써놓고 보니 잘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는, 쓰고 찍을 사람인 제가 한국사람이고, 출연해줄 동아리 친구들이 일본 사람이다보니 단어도 거창하게 한일 합작이 될 것 같습니다. 표방하는 분위기는, 굳이 예를 들자면,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오늘의 사건사고', 그리고 욕심은, 차마 말하기가 부끄럽지만 왕가위의 '중경삼림'. ;;; (말했다orz)
이번에야말로 시나리오-콘티이상의 단계까지 나아가본적이 없던 제가, 뭐가 됐든 영화라는걸 찍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기에 어떤 내용을 찍어야 할지 무척 많이 고민했습니다. 별 시덥지않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제 머릿속에 머물렀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2006년 들었던 수업 '문예 창작론'과 이후 진행되었던 스터디 과정에서 썼던 소설들을 영화로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그건 전부 한국(?)이 무대였다보니, 일본에서 모처럼 일본친구들을 이용해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살려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보고자 했습니다.
급조한 이미지 컷;; by LX3
쓰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안녕 사요나라'라는, 명작 다큐멘터리의 제목만 빌린, 단편 영화의 시나리오 입니다. 1년 교환학생으로온 여기 학교 영화동아리에 가입해 있는 터라 일단은 동아리 제작 작품입니다. 하지만 동아리에서 하나의 상영회를 위해 찍는 작품이 기본적으로 10개가 넘고, 일본 애들 성격인지, 아니면 원래 학생 영화동아리는 다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 편의 영화는 각본/영화/촬영을 기본적으로 감독 혼자 다 담당하는 체제니까 결국 제 소관이네요. 영화는 어디까지나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해왔건만, 여러가지 이유로 다들 혼자서도 잘해요. 써놓고 보니 잘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는, 쓰고 찍을 사람인 제가 한국사람이고, 출연해줄 동아리 친구들이 일본 사람이다보니 단어도 거창하게 한일 합작이 될 것 같습니다. 표방하는 분위기는, 굳이 예를 들자면,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오늘의 사건사고', 그리고 욕심은, 차마 말하기가 부끄럽지만 왕가위의 '중경삼림'. ;;; (말했다orz)
이번에야말로 시나리오-콘티이상의 단계까지 나아가본적이 없던 제가, 뭐가 됐든 영화라는걸 찍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기에 어떤 내용을 찍어야 할지 무척 많이 고민했습니다. 별 시덥지않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제 머릿속에 머물렀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2006년 들었던 수업 '문예 창작론'과 이후 진행되었던 스터디 과정에서 썼던 소설들을 영화로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그건 전부 한국(?)이 무대였다보니, 일본에서 모처럼 일본친구들을 이용해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살려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보고자 했습니다.
상상력의 빈곤함과 한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제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인 유학 생활동안 느낀 것을 조금이라도 담고 싶었고 기타 등등, 이럭저럭 떠오른 이야기들, 이미지들이 있어 유학생 한명과 일본의 젊은이들(!)의 소소한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우와, 시시해라)를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상상력을 펼치거나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것은,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냥, 이런 사람들도, 이런 일들도 있다-라는 느낌의.
그간 나름 n편의 소설(시나리오, 기타등등)을 써오면서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작문과정을 평가해보자면, 어찌저찌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까지는 의외로 쉽게 해내는 편인데 그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를 스스로도 몰라서 헤매는 스타일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지하게 헤매고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끝내야좋을지, 도대체 모르겠어서 매일밤 시나리오의 결말을 꿈에서 보게해주세요 라고 빌면서 잠을 청해도 뜻대로 되지가 않네요. 캐릭터가 덜잡혀서인가라는 생각에 세 명의 중심인물의 특징과 성격 같은것, 그 인물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을 노트가 마르고 닳도록 써대봐도 여전히 결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합니다.
그리하여 필살기(!) 일단 쓰고보자-를 감행했지만 역시나 딱 막혀버렸어요. 이것때문에 저는 너무 괴로워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오늘 오후부터 이 스트레스가 드디어 물리적 고통으로 오기 시작했어요.;; 아아, 난 죽어버릴지도 몰라!! 대엄살작렬.
일본에 오기전에 2007년 겨울부터 거의 1년간 모 소설 스터디를 했었는데, 회상해보면 그 모임에서 썼던 끝에서 두번째 소설 '우리집에는 외계인이 산다'(정말 저런 제목임orz)를 쓸 때부터 '글을 쓰려고 하면 잘 안써지고 너무 괴롭다' 증상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뭘 써봐야지-라고 궁리할때는 언제나처럼 즐거운데 막상 쓰려고 앉으면 짜내고 짜내도 안나오고, 그러다보니 괴롭고, 내가 뭘 쓰고 싶었던가, 그런게 애초에 있었던가도 잘 모르겠고, 역시 난 뭔가를 창작해낼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학에 한번 빠졌다가 나오고, 그럼 내가 뭘 할줄아나-라는 생각에 잉여인간적인 기분에 사로잡혔다가 마감에 쫓겨 그럭저럭 겨우 완성은 하지만 만족스럽지도 못하고, 그런 지지부진함의 연속이네요.
대학 1,2학년때는 오히려 잘도 써댔어요. 뭘잘몰랐으니 오히려 그게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줄줄이, 막 글을 쓸때의 도취감도 맛보면서 즐겁게 많이도 써댔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왜이렇게 괴로워졌을까요?
어떤 분들에게는 새삼스러운얘기지만 조심스럽게 고백해보자면, 모 만화의 캐릭터들을 데리고 소설을 썼던 시절의 에너지는 다시는 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내 주인공들을 사랑하고자 정말 노력하는데, 그래도 뭔가가 부족한가봅니다. 그냥 그들을 데리고 쓴다음에 주인공 이름만 바꾸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래보려고 했는데, 지금이야기는 뭐가 그것마저도 안되는 느낌임다. orz
생각해보니, 숱하게 써대던 그 이야기들의 결말은 어쨌든 해피엔딩, 어쨌든 러브러브라면 오케이! 였던것 같아서, (아니 뭐, 그걸 위한 소설이었지요 사실.) 제가 이렇게 결말에 약한 인간이 되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얼핏 농담같지만 진담임)
냉정하게 분석해보니 원인은 알았는데, 해결책은 묘연하네요. 이번주안에 한국어로 시나리오를 다 쓰고 다음주중에 일본어로도 만들어서 최대한 빨리 로케 및 촬영계획을 짜고자 했던 저의 계획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보다 정말 이 영화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곧 졸업하는 사타케선배가 해준 얘기가 기억이 납니다.
'일단 영화를 찍고나서 스스로가 얼마나 쿠소(..ㄸ..똥!)인지를 아는것도 중요해!'
저는 아직 그걸 받아들이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평범한듯하면서도 생각해보면 대단한, 그런 미묘한 밸런스의 결말을 쓰고싶다는 무리한 욕심이 시나리오를 못쓰게 하는 원동력인가 싶습니다.
내가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있는 사람인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옛날에는 그냥 수다를 떨고싶어서, 혹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어때? 라는 느낌으로만 글을 써댔던것 같은데, 지금도 절대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안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하고 싶은데 뭔가가 눌러서 막고 있는 느낌입니다. 메시지라는게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그것만 내세운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라는 강박관념.
이 글을 다 쓰면 다시 쓰다만 시나리오가 있는 워드 프로그램을 열어야할텐데,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orz 시시한 영화에 걸맞는 시시한 결말이라도 좋으니 일단 써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깜빡거리는 커서랑 백지만 보면 왜이렇게 울것 같은 기분이 되는지, 나참.




덧글
제갈량민 2009/03/20 23:23 # 답글
아, 글쓰기란 게 참 그렇지요. 저도 참 구차하면서도 제가 애정하는 놈(;)들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2년 전에 '문창론' 들으면서 과제 때문에 매주마다 쓰면서 통곡, 완성하고 통곡, 교수님께 까이고(;) 통곡했던 생각이 막 나네요, 아후...(...)지금으로서는 완전 취미로 글 쓰는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아직 욕심을 버린 건 아니라서 이제 글 쓰는 걸 쉬거나 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같은 기간 내에 짧더라도 같은 분량의 글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 라지만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더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OTL)
어쨌거나 이 글이라는 것도 그림이라던가... 혹은 뢈님처럼 영상과 소리로 조합하게 되면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지니까 좀 더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쓰시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한 편의 영화 자체를 감독 소관하에 제작하신다면 분명 엄청난 자산이 되실 거에요. (전 동아리냐고는 공연 밖에 안 했군요. 크흥) 게다가 아~무리 소소한 이야기라도 영상과 함께 발휘하는 시너지는 무시하지 못하니까요. 부럽네요, 그 열정. 이미지 사진도 너무 이쁘구요.
뢈 2009/03/21 13:29 #
으흑, 양민님 장문의 덧글 감사합니다...(손꼬옥) 이 푸념을 들어주시고 저에게 강같은 위로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흐흑. 짧더라도 같은 분량의 글을 계속 쓰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ㅠㅠ 저는 뭐 요즘 그냥 아아, 시간 잘간다아아~ 이러고 있다가 덥썩 뭔가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려니 영 안돌아간다고 할까, 괴로웠다고 할까...ㅠㅠ (..영어공부orz)열정을 발휘해야할 일은 산적해있는데 언제나 준비되어있다고 생각했던 열정이 부재...;;;; 해서 공황상태에 빠져버렸어요. 아흑. 그래도 다시 힘내볼게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차근차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A1 2009/03/21 05:31 # 답글
아..나 왜 이렇게 구구절절히 공감 돼 ㅠㅠ후우..진짜 닥치고 원고하러 가야겠다.
힘내자 우리!
뢈 2009/03/21 13:31 #
우어아아허ㅣ 언니이이..ㅠㅠㅠㅠ 흑. 어젠 막 MSN메신저 켜놓고 창작의 자극(;;)을 쏟아붓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어. 언제 또 그런 에너지가 팍팍 쏟아져나올 수 있을까!!!! 쿨럭쿨럭. 힘내자, 힘내자. ㅠ▽ㅠ
2009/03/28 02: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뢈 2009/03/30 23:54 #
아아, 좋은 글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ㅅㅠ// 요즘 뭔가, 확실히 좀 쓰는것도 읽는것도 많이 줄어들어서인가 부쩍 힘들어졌어요.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달을 좀 내봐야겠습니다 안달복달♨ 감사드려요 이런 찡찡거림 부끄럽습니다 흑흑!! 2005년부터 꾸준히 이러고 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