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동안의 방랑 하루하루

관광시켜주러(?) 갔던 오랜만의 남산타워 by LX3

탕아는 웁니다..() 가 아니라, 아무튼 약 한 달만에 얼음집 다시 해동시켜 봅니다. 이웃님네들 모두 건강하셨는지요. 흑.

8월 말에 일본에서 돌아와, 야심차게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것이 많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와 피로와 새로운 집과 생활과 기타 등등으로 치여서 치여서 이렇게 후루룩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네요. 바로 복학을 했더니, 정말 하는건 없는데 그냥 정신이 없어지더라구요. 죽을듯 피곤해도 일단 집에 들어오면 한 두시간은 기본으로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있던 저였는데, 컴퓨터앞에 앉지도 못하고 침대로 골인하던 나날이 며칠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새삼스럽게 서울은 참 너무나 크고,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버스, 지하철, 그 속의 사람들 표정은 너무나 어둡고. 사실 나도 그렇고. 그에 비하면 참 작고 소박했던 곳 센다이, 거기서 유유자적 지냈던 시간들이 조금 그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떠나오기 전에 친구들과 '우리는 그래도 최소한 같은 달을 보는 거니까'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서울에서 달을 볼 때마다 정말 이 달이 센다이에서 보던 그 달과 같은 달일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대학 4학년, 한국의 '현실'은 참 무섭게도 큰 입을 벌리고 달려듭디다. (지금도 ing) 팔자 좋은 소리일지도 모르고 세상 모르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떳떳하게 서기 위해 열심히 귀를 막고 도망치며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생각, 여가 생활 할 여유도 없이 수업 따라가는것만도 힘들어 죽겠네요 :X .. 우째 이런일이.

9월에는 일본에서 친구들이 두 팀 놀러오기도 했었습니다. 거기는 그때까지 방학이었으니까요. 사실 아직 스스로도 적응 안된 서울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나러 와주었다는게 무척 반갑고 기쁘고 그렇더라구요. 맛있는거 많이 먹이고, 좋은거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어찌 잘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와주지 않았으면, 정말 센다이에서 보낸 1년이 꿈인지 생시인지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내가 만든 인연과 시간들이 이렇게 또 다른 공간에서 이어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센다이에서 함께 했던 영화 동아리 데파르마는 9월 20일에 또 상영회를 하기도 했답니다. 아직 영화들은 보지 못했지만, 늘 그렇듯 적당히 성황리에 마친 모양이네요. 처음엔 정말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었는데, 물리적 거리(..)가 느껴져 맘이 힘들기도 했었고 그쪽은 상영회로, 저는 이곳 생활로 바빠진 한 달 후, 다시 그들의 영상이나 글들을 보고 있으려니 제가 너무나 그들로 부터, 그곳으로 부터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 슬펐습니다. 신방과 실습 수업을 하나 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때 만큼의 열정이 생기지 않네요.

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저의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쬐-끔 적응도 되어가는 것 같고 곧 시험도 다가오고 하니까(?) 과감히 해동 시켜봅니다. 유행의 첨단; 미투데이도 달아봤습니다. :9 ;;

돌아가면 뵙자 뵙자 말만 많았던 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꼭, 얼른 너무 뵙고 싶습니다. 흑;
여튼 너무너무나 늦어버렸지만 모두 메리추석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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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갈량민 2009/10/13 21:57 # 답글

    잘 지내세요? ^^ 저번에 보낸 문자는 받으셨나 모르겠네요.
    저도 요즘 영어 공부한답시고 잠도 못자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학기 중엔 바쁘실 테니 학기 끝나고 뵐까요? c님도 뵙고 싶구~ 후후~
  • 2009/10/26 13:30 #

    으후, 양민님 ㅠ_ㅠ// 이래저래 늘 먼저 연락해주시고 송구스럽고 감사하고 이런 제맘..... 저번주말에 드디어 시험이 끝났답니다! 야홋-; 전에 연락한 대로 조만간 일요일에 한번 뵈어요 ^,^ 제가 C님께도 한번 연락을 드려보도록 하겠사옵니다. 공부 힘내시구요!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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